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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75% 동결…동결 배경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동결하며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를 판단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달 기준금리 0.50% 인하와 최근 내놓은 유동성 공급 방안의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인하한 바 있다.

▲세계경제 위축…유가급락·주요국 주가하락=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에서 세계 경제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대외여건을 평가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각국의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료=한국은행보도자료)
(자료=한국은행보도자료)

▲국내 실물경제…韓 성장세 둔화=국내 경제 성장세가 꺽였다.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1%를 큰 폭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비, 투자, 수출 모두 감소로 나타났다. 코로나1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소비가 크게 감소했으며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건설투자도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수출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상황은 2월까지는 취업자 수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시휴직자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보도자료)
(자료=한국은행 보도자료)

▲소비자물가 상승률 1%대…한은 물가안정 목표 2.0%=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를 2.0%대로 잡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와 수요 위축 등으로 낮아져 지난 2월 전망치(각각 1.0% 및 0.7%)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주가 폭락· 환율 급등=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받은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1,280원선)을 하였다가 한·미 통화스왑 체결 이후 다시 1213원대(9일 기준)로 내려왔으며, 장기시장금리는 1%대 초반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 증가세=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한은, 향후 정책 방향=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