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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일본 경제 강한 하방 압력 직면"

일본 중앙은행이 9일 내놓은 '사쿠라 보고서(Sakura Report)'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이 광범위한 사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본 전역의 경제 평가가 악화되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제가 약해지거나 강한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벚꽃색 표지의 이름을 딴 사쿠라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에 해당하는 것으로 BOJ 지역 지점장 회의를 거쳐 분기별로 발표된다.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사진=BOJ 홈페이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은행 지역 지점장들과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망도 여전히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BOJ는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BOJ는 지난 달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ETF형태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의 규모를 6조 엔에서 12조 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의 금융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왔지만 기업의 금융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행이 지난주 내놓은 단칸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기업심리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제조업체 등 기업들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핵심지수는 12월 8에서 0로 떨어져 201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업종을 포함한 대형 비제조업체의 지수는 20에서 8로 급락했다.

단칸 보고서는 일본은행이 매 분기마다 약 1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에 의해 실시하는 기업경기조사보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