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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5월부터 석유 감산 합의···시장 예측대로 1000만 배럴

역사적인 석유 감산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큰 반전 없이 시장 예측을 벗어나지 못해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세계 주요 산유국들의 연맹체 OPEC+는 9일(현지시간) 전세계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하루 1000만 배럴을 5월부터 두 달간 감산할 것을 결의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비OPEC 산유국 10개국의 연맹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매일 250만 배럴, 이라크는 100만 배럴 이상을 감축하고, 모든 OPEC과 비OPEC 연맹국들은 23%씩 생산을 줄일 예정이다.

OPEC+ 회담
OPEC의 수장 사우디 아라비아 대표 (사진 = OPEC 공식 트위터)

합의 문서에는 양국이 모두 하루 생산량을 1100만 배럴을 기준선으로 감축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담 전 사우디는 4월 공급량을 하루에 1억230만 배럴로 끌어 올렸고, 러시아는 1130만 배럴로 생산을 늘리며 대응해왔다.

OPEC+는 7월부터 12월까지 감산 수준을 하루 800만 배럴로 완화하고 2021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감산할 계획이다.

미국 상원은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우디에 대한 제재와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을 백악관에 요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국제 석유시장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폐쇄 정책을 펴면서 비행기와 자동차 등의 이동이 사실상 없어지고, 생산을 비롯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요가 하루 3000만 배럴 즉, 공급량의 30% 이상 급감했다.

OPEC+ 회담
비OPEC진영의 리더 러시아 대표 (사진 = OPEC 공식 트위터)

게다가 사우디와 러시아의 패권 다툼으로 인해 공급마저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는 수직낙하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 기업들이 어려워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에게 효과적인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석유에 대한 제재와 관계를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직후 사우디와 러시아는 전화 통화를 나누었고 극적인 감산 협의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