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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에 골드만 "불충분"…유가는 일단 강세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가 13일 일단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13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배럴당 3.8% 뛴 32.66달러를 나타냈다.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이 나온 직후 브렌트유 가격은 장 초반 한때 8%까지 올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분이 하루 3천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3% 오른 23.52달러를 보였다. WTI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OPEC+는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OPEC+의 감산 합의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이다.

이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배럴당 5달러 높은 30∼3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시티그룹도 2분기와 3분기 전망치를 각각 35달러와 45달러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 감소 전망분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잠정 합의된 하루 1천만 배럴에서도 한발 후퇴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 "역사적이지만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인 앤디 리포는 "이번 합의는 애초 시장 기대에도 조금 못 미치는 규모"라면서 "시장은 OPEC+가 거의 1천만 배럴의 감산을 실제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한편 유가가 현 수준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미국 셰일 업체가 대거 파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에 머물 경우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 중 40%가량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셰일업체 중 화이팅 페트롤리엄 등이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