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코로나19 치료제 레보비르, 임상 2상 승인…칼레트라와 다를까

부광약품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IND) 2상을 승인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 Clevudine)를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구로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레보비르는 B형간염치료제로 국산 11호 신약으로 이미 허가받은 약이다. 이번 임상에 서 만약 코로나19에 대한 유의성을 입증한다면 즉각적인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며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처방이 용이할 전망이다. 예상보다 상용화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광약품 레보비르 코로나19 치료제
▲ 부광약품 레보비르 캡슐 30mg.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약학정보원

지난달 부광약품은 레보비르가 시험관내 시험(in vitro)에서 코로나19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칼레트라(kaletra)와 유사한 결과를 보임을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칼레트라의 주성분(lopinavir+ritonavir)을 사용한 양성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플라크 감소 시험과 RT-PCR(Real-Time PCR) 검사에서 유사한 정도의 억제정도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애브비(Abbvie)의 에이즈(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는 중앙임상위원회가 1차 치료제로 권고한 항바이러스제다.

지난달 식약처는 서울아산병원의 칼레트라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병원 연구팀은 경증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5월말까지 무작위 투여로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에서의 세계 첫 임상시험에서는 칼레트라의 효능이 입증되지 못했다. 항생제와 산소요법 치료 그룹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보비르의 주성분 클레부딘은 전세계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로 발매된 바 있다. 클레부딘은 핵산유사체로 바이러스 유전물질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클레부딘이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부딘과 비교되고 있는 칼레트라는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이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개발되던 성분으로 바이러스 유전물질 복제를 억제하는 핵산유사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