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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연휴 북새통…자금성 '인원 제한' 개방

1∼5일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자금성 등 주요 관광지가 일제히 운영을 재개하면서 중국 전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국 정부는 관광지에 대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응하면서 노동절 연휴 때에도 마스크 착용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에 1억1천7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작지 않다.

1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노동절 연휴 기간 운송량이 1억1천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춘겅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노동절 연휴 중국 내 지역을 넘나드는 인구 유동량이 급증할 것"이라면서 "이 기간 하루 유동량은 2천336만명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교통수단과 역에 대한 소독과 통풍, 여객량 분산 유도를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 유지 등의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국 고궁박물관은 1일 오전부터 베이징(北京) 자금성의 관람을 허용했다.

이는 지난 1월 25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 지 무려 3개월여 만이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하루 5천명으로 입장을 제한했으며 이 또한 예약해야 한다.

자금성 관람 예약자들은 검표소에서 코로나19 건강 상태 애플리케이션(앱) '젠캉바오'(健康寶) 녹색카드를 보여주고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할 수 있다.

중국국가박물관도 1일부터 문을 열었으나 하루 3천명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에 들어갔다. 단체 예약과 현장 예약은 받지 않는 방식으로 혼잡도를 줄였다.

제1회 베이징 국제가든축제도 지난달 28일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공원에서 시작됐다. 1일에는 세계원예박람회 공원에서 '2020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건강 달리기' 행사도 진행됐다.

이날 베이징의 날씨는 최대 35도까지 올라가는 등 때아닌 폭염에 공기 오염까지 심해 나들이 나온 베이징 시민들이 무더위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전국 모든 관광지의 1일 입장객을 상한선의 30% 이내로 통제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인 우한(武漢)도 대표 관광지 황학루를 지난달 29일 재개방했다. 황학루 또한 창구에서 입장권을 팔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하며 입장객은 30분당 300명으로 제한했다.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이 여전한 광둥(廣東)성은 주요 관광지에 대해 시간대에 따른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사람들이 밀집되는 실내 공간은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관광지의 입장객 수가 제한됨에 따라 입장에 제약이 없는 중국 내 일반 공원에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뤄수강 중국 문화관광부(문화여유부) 부장은 노동절 연휴 기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뤄수강 부장은 "관람객들은 관광지를 방문하기 전에 사전 예약을 하고 자신의 건강 정보를 정직하게 보고하며 다른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면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단체 식사 금지 등을 주문했다.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아직 코로나19 방호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노동절 연휴 관광 시 관람객과 거리를 유지하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잡한 곳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