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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개활동, 건재 과시하고 기강확립해 경제난·코로나 돌파 의도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하시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잠지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회의를 주재해 지난달 국내외에서 쏟아졌던 건강 이상설을 이달 1일 비료공장 준공식에 이어 다시 한번 불식시켰다. 또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평소 회의 때마다 즐겨 쓰던 안경도 쓰지 않았으며 표정도 비교적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인민군 내부 정비와 사회 전반에 대한 치안 강화로 경제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이중고를 겪는 정국 돌파를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갈길 바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 '핵전쟁 억제력'을 상기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을 또 한 번 압박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북한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긴 막대로 스크린의 한 점을 가리키며 위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020.5.24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이날 회의는 군 조직을 정비하고 군의 기강을 확립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무력기관들의 활동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편향들에 대해 총화분석하고 그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적 개선책'을 논의했다.

인민무력성과 호위사령부,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 등 무력 기관의 활동과 기강 해이 등 내부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군 내부 전력을 보강하고 다지기 위해 '무력구성에서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을 검토하고 바로잡기 위한 문제'와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 편성하는 핵심적인 문제'를 다뤘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사인한 명령서는 "중요 군사교육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에 관한 명령서" 등 7개에 달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장기화 속에서 각국이 내치에 전력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이번 회의를 통해 무력 기관들의 시스템을 자신의 방식으로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