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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로나19 발생현황…낮은 검진율 '복병'

[재경일보=함선영 기자]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두고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세에 곳곳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는 아프리카의 두터운 젊은 인구층이 낮은 사망률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여기에 많은 나라에서 신속하게 봉쇄령을 도입해 기하급수적 확산을 둔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분포도(색이 진할수록 많다, 5월 23일 기준) [월드오미터 자료 캡처]

다만 낮은 검사율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표면적으로는 아프리카의 대응이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낮은 검사율이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대륙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검진율은 1천명당 1건 정도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내서 부자 나라인 모리셔스 등은 검진율이 1천명당 61건이었고 빈국인 차드의 검사율은 1천명당 0.1건이고 말리는 1천명당 0.17건에 불과해 빈부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상 구멍도 크다. 탄자니아는 검진 자체를 중단한 가운데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감염자가 감소했다면서 감사축제 기간을 선포했지만 케냐, 잠비아 등과 가까운 국경지대에서는 양성반응이 상당히 검출되고 있다.

BBC는 아프리카의 보건 인프라가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의료진도 적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진료소나 병원을 찾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에 따라 확진자 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두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존 응켄가송 소장은 많은 확진자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원인 불명의 지역사회 사망자가 급증하거나 병원에 코로나19 입원자가 폭증하는 사태는 없다"고 해명했다.

BBC는 아프리카의 선제적 대응은 확산 둔화에 도움이 됐지만 향후 수개월 내 정부의 행동에 따라 감염궤도와 지역사회 충격파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코로나
아프리카 국가별 코로나19 발생현황 [5월27일 오전9시 기준] / 정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홈페이지
아프리카 코로나
아프리카 국가별 코로나19 발생현황 [5월27일 오전9시 기준] / 정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홈페이지
아프리카 코로나
아프리카 국가별 코로나19 발생현황 [5월27일 오전9시 기준] / 정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