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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뉴욕증시 개장, 美실업 안정화 조짐 속 기술주 약세 강보합 출발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28일 오전 10시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35포인트(0.23%) 오른 25,606.6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2%) 상승한 3,042.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포인트(0.03%) 오른 9,415.05에 거래됐다.

증시는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가 다소 안정되는 데 따른 안도감에도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여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미국 실업 현황은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2만3천 명 줄어든 212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05만 명보다 많았다. 여전히 200만 명대의 대량 실업이지만, 신규 신청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이어졌다. 특히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가 386만 명 줄어든 2천105만2천 명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여기에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서 해고됐던 근로자들이 일부 일터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후 첫 감소다.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다만 예상된 1~2분기 경제의 극심한 침체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5.0% 감소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 4.8% 감소보다 소폭 더 악화했다. 시장 예상 4.8% 감소보다 나빴다.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가 부상하면서 그동안 강세였던 종목에서 은행 등 경기 민감주로 자산 재분배가 진행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가 주요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기술주에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위험 요인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결국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미국 하원은 전일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학대와 관련해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위구르 인권법안을 가결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중국의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대학 출신 유학생에 대한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7.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17% 감소보다 다소 나빴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뉴욕 증시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의 안정화 기대를 표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 수석 경제학자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감소한 것은 각 주의 경제 재개로 기업들이 해고했던 직원을 일부 다시 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PNC의 거스 파우처 수석 경제학자는 "지속해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은 전환점에 가까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23%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8% 오른 32.87달러에, 브렌트유는 0.29% 상승한 34.84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