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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현황, 마스크 안쓴 목회자 변수에 수도권 방역 영향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코로나19 발생현황이 교회 발 집단감염이라는 변수가 나오면서 수도권 일대 방역 비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발(發)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단 관련 종교 시설에 집단 예배는 물론 성경 공부나 목회자 모임 등의 소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5월 이후 종교 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총 6건"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종교 행사 또는 모임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4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인천·경기 지역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한 성경공부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인천에서는 11개 교회에서 21명이, 경기에서도 2개 교회에서 2명이 각각 확진됐다.

방대본 발표 이후에도 서울 강서구, 양천구, 부천시 등에서 감염 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2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중 목사는 10여명이 넘는데 이들과 접촉한 교회 관계자와 교인 등을 조사하면 확진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확진자 대부분은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속출한 1일 오전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 앞을 코로나19 예방수칙 캠페인 요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6.1

정 본부장은 "(이들은) 한 번의 노출이 아니라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매일 교회를 번갈아 가며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했다. 참석했던 교회, 또 (모임마다) 참석자들이 조금씩 다르기에 전수조사를 해봐야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참석자 간의) 논의나 찬송가(부르기) 등이 있었다고 하면 침방울(비말)이 많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모임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는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경기 군포·안양지역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서는 이날 정오까지 총 9명이 확진됐다.

교회별로는 안양 일심비전교회 관련 5명, 군포 은혜신일교회 2명, 새언약교회·창대한교회 각 1명 등이다.

이들은 12개 교회 25명이 참석한 지난달 25∼27일 제주도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날 2명이 추가 감염 판정을 받아 누계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척교회 모임과 안양·군포 목회자 관련 확진자를 합치면 32명이다. 그러나 추가로 확진된 사례를 모두 합치면 40명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교 모임과 활동을 통해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사망자도 나왔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사망자까지 나오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통해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