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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현대HCN 품으려는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의존 벗어나려는 움직임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KT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의 사업영역 확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알뜰폰 시장 진출을 위한 의사를 밝힌데 이어 케이블 사업자인 현대HCN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스카이라이프의 행보는 자사의 주력 사업인 위성방송 사업이 현재 추세인 IPTV(인터넷티비)와 OTT(온라인동영상제공 서비스)로 무게추가 쏠리는 업계 현실나온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2일 내놓은 '2019년 하반기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서 IPTV 가입자가 1천683만2천979명으 전체 유료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50.10%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유료방송의 대세임이 입증된 상황이다.

OTT로 대표되는 넷플릭스는 2018년 4월 결제금액 35억원, 유료 사용자 28만명에서 지난해 4월 결제금액 185억원, 유료 사용자 142만명으로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초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신성장 조직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증권은 스카이라이프가 위성사업자로서의 장점은 활용하고 단점은 커버하는 형태의 구도개편을 전망한다.

스카이라이프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대비 신규 가입자는 9.1만명, 해지 가입자는 12.6만명으로 총 가입자 순감이 3.5만명으로 나타났지만 UHD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며 133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인터넷 가입자 역시 1.8만명 순증한 12.5만명 기록한다.

위성방송 가입자수는 전체적으로 감소세이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UHD 방송이 증가세고 인터넷 가입도 늘어나는 추세는 스카이라이프에게는 강점이다.

스카이라이프가 과기정통부 집계기준 321만975명의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에 132만8445명의 현대HCN을 확보하고 알뜰폰 사업에 나섬으로써 가입자 450만명을 기반으로 한 기회 찾기에 나서게 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운영 경험과 지난해 엠모바일, 세종텔레콤과 제휴해 알뜰폰 위탁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스카이라이프

다만 변수는 KT의 알뜰폰 사업자인 엠모바일과의 사업 중복, 가입자 잠식 문제가 있는데다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KT가 반대 논리로 내세운 '1통신사 1알뜰폰' 원칙(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해오고 있다)을 뒤집는 것이라는 반발을 스스로 뒤집는다는 지적도 따른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을 하려면 전체 시장에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최근 통신사들이 알뜰폰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도 있었던 만큼 일반 알뜰폰 사업자보다 엄격하게 살펴보려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인수 또한 아직 본입찰이 아니라는 점에서 속단하기 이른점도 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단계로, 정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업계획을 비롯한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