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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도 G7 확대에 중국·러시아 일제히 '부정적'

[재경일보=함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주요 7개국 모임(G7)을 11개국으로 늘린 G11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중국과 러시아가 일제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미국이 G7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정상을 초청한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어떤 국제 조직과 국제회의를 막론하고 모두 각국의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또 다자주의 수호, 세계 평화와 발전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런 생각이 세계 절대다수 국가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 이슈를 통해 전방위로 중국 압박에 나선 가운데 G7 확대 정상회의를 고리로 중국 포위망을 더 강고하게 구축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의도가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입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미국이 G7에 중국 주변국을 끌어들이는 움직임에 대해 위협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독립 조사를 요구하는 호주와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인 '인도 태평양 구상'의 핵심국인 인도의 참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G7에 한국 · 호주 · 인도 · 러시아 초청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움직임에 동의하지만 G20 체제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 배제 움직임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러시아의 기본 입장은 국제 정치 및 경제 문제를 배타적 서방 국가들의 클럽 틀 내에서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중국의 참여 없이는 전 지구적 의미가 있는 중요한 구상들을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는 현재의 G7이 아주 낡은 모임이고 세계정세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으며 그러한 입장에 동의한다"고 밝힌 다음에 나온 것이어서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하는 틀로서 G7이나 그것을 일부 확대한 협의체보다는 중국까지 포함하는 보다 폭넓은 국가들의 모임인 G20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