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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순방 카드로 트럼프 포위망 뚫기 나서나

[재경일보=함선영 기자] 중국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자국을 압박하는 상황을 정상외교를 통해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자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러시아는 두 정상회의를 화상회의가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대면 회의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시 주석의 첫 해외 방문이 된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양국 정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서로 방문할 기회가 많기를 희망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9월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러시아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국경을 폐쇄하였고 중국내 코로나19의 역확산 진원지가 러시아로 지목되면서 양국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SCMP는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유일하게 비판하는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두 나라의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보도는 양국이 유대 강화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확대를 통한 '중국 포위망'을 뚫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한국, 호주. 인도를 초청하는 한편 G11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실제 회의가 열리면 미국 주도 아래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 화웨이 제품 사용 등 중국과 연관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 외교전을 통해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금년 중 방한에 대한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중국이 한국에 대해 '기업인 패스트트랙' 등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하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해 왔던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잠재적 안보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일부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조치가 미국에 유학하는 일부 중국인 대학원생을 겨냥한 것이며, 3천~5천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국자 설명을 전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