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빅히트 입장고수 "곡 수정후 사과"...’짐 존스‘ 논란은?

[재경일보=김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27)의 솔로곡에 과거 미국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이비 종교 교주의 연설이 삽입돼 논란이 일자 소속사가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는 지난 31일에 이어 3일에도 다시 이같은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슈가가 최근 공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에 들어간 목소리가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인지 알지 못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슈가 역시 소속사를 통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짐 존스의 경악할 행동은 30년 넘은 사건이다.

1978년 11월 18일 미국의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가 남미 가이아나의 마을 존스타운에서 신도 900여명과 집단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종교집단은 1950년대에 처음 생겨났고, 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전성기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와 사회주의 성향의 빈민 구제 활동 등을 통해 신도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오며 이 종교집단에서 인권 유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고, 존스 교주는 1977년 신도들을 가이아나로 이주시켰다.

신도들은 '약속의 땅'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가이아나로 향했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포로수용소를 방불케하는 건물들과 무장 경비원들, 그리고 마을 밖으로 나가면 독사와 원주민들 때문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존스 교주의 광기어린 목소리였다.

짐 존스
위키백과

그리고 사건 당일 이 종교 집단의 실태 조사를 위해 존스타운을 찾았던 레오 라이언 하원의원 일행이 찾아왔다. 이들이 실태를 확인하고 귀국하려던 길에 이 집단은 총격을 가했고 라이언 의원과 NBC 기자 2명을 비롯해 모두 5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짐 존스는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너무 늦기 전에" 죽음을 선택해야 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신도들을 선동했다. 그리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00여명의 신도와 교주 짐 존스가 모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세월이 흐른 뒤 소수의 생존자들이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고, 이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사건이 집단 자살이라기보다는 대량 살인사건에 가까웠음이 드러났다.

교주 짐 존스의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존스타운을 빠져나갔던 이들 가운데 한명인 팀 카터의 증언에 의하면 존스 교주가 신도들을 모아놓고 집단 자살을 명령했을 때 신도들 주위에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배치됐고, 어린이들에게는 강제로 독극물이 먹여졌다.

존스 교주 역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가 자살했는지 아니면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교단 간부에 의해 살해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에 조성된 존스타운 사건 신원미확인자 묘지에는 400여명이 공동 매장됐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어린이였고, CNN은 존스타운 사건으로 숨진 어린이들이 303명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