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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덮친 일본 경제. GDP는 역성장하고 기업실적도 최악

일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하락과 기업 실적 급감으로 이중고에 빠졌다.

일본의 GDP는 1분기 하락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기업들의 경상 이익도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해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보다 더 큰 글로벌 경제 충격이 예상되고 있어 일본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 일본 1분기 실질 GDP 하락 = 8일 발표된 일본의 1분기 실절 GDP는 전분기보다 0.9% 하락했다. 연간 환산 기준으로는 3.4% 감소된 것이다.

경기를 지탱해줄 실질 지표도 일제히 떨어졌다. 개인소비 -0.7%, 주택투자 -4.5%, 설비투자 -0.5% 공공투자 -0.4%를 기록했고 해외 수요에서는 수출이 -6.0%, 수입이 -4.9%로 각각 집계됐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 증권의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해 올해 2분기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22.4% 감소(연율 환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근래 가장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리먼 사태가 있었던 2009년 1분기 -17.8%보다도 나쁜 상황인 셈이다.

일본 경제

▲ 기업 경상이익 최대치 감소 =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겹치는 올 1분기(1~3월) 일본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경상이익이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

이 같은 실적 악화 추세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올 2분기(4~6월)에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이 1일 발표한 올 1분기 법인기업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경상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32.0% 감소한 15조1천360억엔(약 173조원)으로 4개 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일본 전 산업의 경상이익 감소폭은 '리먼 쇼크'로 불리는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분기(-32.4%) 이후 10년여 만의 최대치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29.5% 줄고, 비제조업은 32.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외출 자제 영향으로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서비스업이 59.6% 급감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도매·소매업은 38.0%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침체한 수송용 기계업종이 50.7% 격감했다.

재무성은 작년 10월 단행된 소비세 인상(8→10%) 여파가 남아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이 올 1분기 법인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 1분기 금융·보험업을 뺀 일본 전 산업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5% 줄어 359조5천572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전 산업의 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3개 분기째다.

일본 정부는 올해 4~5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목적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을 대대적으로 억제하는 긴급사태를 발효하고 6월 들어서도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올 2분기에는 실적이 한층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올 1분기에 일본 전 산업의 설비 투자는 발전소 안전대책 공사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