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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뉴욕증시, 최근 급등에 대한 숨고르기하며 출발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9일 오전 9시 3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84포인트(1.05%) 하락한 27,282.6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33포인트(0.94%) 내린 3,202.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57포인트(0.46%) 하락한 9,879.17에 거래됐다.

이처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급등에 대한 숨 고르기로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미국 등 세계 경제의 재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이날은 차익 실현 성격의 조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던 아메리칸 항공 등 주요 항공사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큰 폭 떨어졌다.

뉴욕증시

독일의 4월 무역흑자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적게 나오며, 수출도 사상 최대치인 24% 급감하는 등 부진한 경제 지표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부담도 다소 커진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12개 이상 주에서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이전 주보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텍사스주는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수가 총 1천935명으로 지난달 5일의 고점 1천888명보다 많아졌다.

경제 활동의 재개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영업 재개 이후 실적이 우려보다는 양호하다고 밝히는 등 경제 재개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이 수익률 곡선 제어나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의 강화 등의 정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연준은 전일에도 메인스트리트대출 프로그램의 조건을 완화하는 등 지속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5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4.4로, 전월의 90.9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2.0도 웃돌았다. 개장 이후에는 4월 도매재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전일 같은 주가 랠리 이후에는 차익 실현 유혹이 생긴다"면서 "세계 경제의 전망은 여전히 매우 도전적인 만큼 포지션을 중립화하고 잠시 관망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3%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5% 내린 37.98달러에, 브렌트유는 1.10% 하락한 40.35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