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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취업자 39.2만 명 감소…실업자 1999년 이후 최대

고용시장 충격으로 5월 취업자 수가 39만 명 이상 감소했다. 실업자와 실업률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9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천 명 감소했다.지난 3월(-19만5천명)과 4월(-47만6천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8만9천명), 숙박·음식점업(-18만3천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천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천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채용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천명), 농림어업(5만4천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수출입 제한이 생겨 자동차 및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는 40대(-18만7천명), 30대(-18만3천명), 50대(-14만명), 20대(-13만4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8만3천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2천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1천명)와 일용근로자(-15만2천명)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3천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무급가족 종사자가 5만명 각각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천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역시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20대(-2.4%포인트), 30대(-1.0%포인트), 40대(-1.7%포인트), 50대(-1.7%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반면 60세 이상(0.3%포인트) 증가했다.

정 과장은 "그동안 25~29세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한 연령층이었으나 봄철 채용, 면접이 연기돼 취업자가 감소했고, 특히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해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증

경제활동인구는 2천82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천명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5천명 늘어난 1천654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천명 늘었다. 20대(10만5천명↑)와 60세 이상(7만9천명↑)을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57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천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13만3천명 늘어난 127만8천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다.

실업자 수 증가와 실업률 상승은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 활동에 나선 점 등이 반영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오른 14.5%로,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였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포인트 오른 26.3%로, 역시 같은 달 기준 2015년 이후 최고였다.

정 과장은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해 "5∼6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4월보다 축소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감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