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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건 하늘 풀려는 주변국, 코로나19 발생현황은 여전히 변수

[재경일보=김동렬 기자] 중국과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폭 감축시킨 항공편을 증편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웹세미나에서 '중국 양회 이후 한중관계 전망'을 주제로 가진 발표 자리에서 "항공편 감축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이고, 여전히 코로나 확산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제 여객·운송을 이전처럼 대폭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빠르면 7월부터 중국 입국 국제 항공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과 달리 전세기를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패스트트랙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질문을 받고 한중 정부 합의로 지난달 1일부터 시행 중인 기업인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항공편 증대 국가 중 첫 대상국으로 한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전세기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편의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2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대중(對中)사업을 하고 있는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개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사진 :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서 왕웨이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기 탑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확진자 왕래가 없는 현 상태가 유지되면 다음 달부터 양국간 증편이 가능하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베트남 또한 여객기 운항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베트남 국영방송 V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전날 "일부 국가들과 하늘길을 다시 여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30일간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안전 지역을 발표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푹 총리는 서울과 중국 광저우, 일본 도쿄, 대만,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 하늘길을 다시 연결하는 것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푹 총리는 외국인 기업 전문가와 숙련 노동자, 투자자 등의 입국을 위해 우호적인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 상황에서 베트남에 예외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격리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일간 베트남뉴스가 보도했다.

여기에 러시아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중단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7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도 운항 재개 우선순위 국가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유력 언론 매체 RBC도 교통부 산하 민간항공 운항 감독기관인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이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에 유럽, 터키, 중국, 한국 등과의 항공편 운항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여행사협회도 러시아 당국이 7월 15일부터 옛 소련권 국가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8개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먼저 시작하고, 8월 1일부터 유럽국가들과 중동, 동남아 국가들과의 항공편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보도에 비추어볼 때 러시아 내의 코로나19 상황이 지금 추세대로 안정화돼갈 경우 이르면 8월 1일부터 러시아-한국 간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처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이 항공편 증편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변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세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양국의 항공편 증편 가능성이 철회될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모든 항공사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전체 승객이 3주 연속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객 5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 1주일간 운항을 중단하도록 하는 벌칙도 있다. 양성 결과가 나온 승객이 10명 이상이면 4주간 운항을 할 수 없다.

러시아 또한 감염증 확산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이 같은 예상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공항

한편 우리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감염의 고리를 제때 차단하지 못하면 '수도권 대유행'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거듭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집단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면서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중국동포교회, 엔비에스 파트너스, SJ투자회사 콜센터 등으로 전파되면서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93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