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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론 배달 성공 사례, 섬 지역 물류 사각지대 해소 기대감↑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지난 8일 제주도 산간 지역의 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 100명의 학생을 위한 오후 간식을 급하게 준비했다. 선생님은 GS25의 나만의냉장고 앱을 통해 아이돌샌드위치 등 100인분의 간식을 주문하고 드론을 통해 배송 받아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주문부터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이 언택트로 진행된 이번 시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의 뉴노멀 소비를 미리 체험했다.

이날 시범 배송은 GS리테일과 GS칼텍스가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의 일환이다.

앞서 제주도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약국과 우체국이 없어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없는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주민들을 위해 지난 4월 16일 수소 드론을 활용해 공적 마스크 1천200매를 배송했다.

제주도는 올해 3월 말부터 수소전지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두산과 업무 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4월 들어 3차례에 걸쳐 각 마을 현장 점검과 함께 시범 비행 테스트를 마쳤다.

[사진2] GS리테일 드론 배송 시연 행사
GS리테일 제공

이처럼 제주 지역에서 성공적인 드론 시범 배송으로 현재 드론 택배를 추진중인 섬지역의 본격 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완도군과 경남 통영시가 섬 지역의 드론 택배를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이들 지자체는 전액 국비(7천500만원)로 관내 30여개소에 드론 배달점을 설치한다.

드론 배달점 설치 사업은 도서·산악 등 우편이나 택배 수령이 어려운 물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배달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들 지자체의 드론 택배 사업은 2021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2년에는 장비 도입과 본격 운영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물량은 적으나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 도서 지역에 생필품, 구급 약품, 택배 등을 신속하게 배달해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드론 배송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연평도, 백령도, 마라도 등 도서 지역에 입점한 점포를 거점으로 인근 부속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속하게 접근이 가능한 혁신적인 물류망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며 "기존 유통 인프라를 통해 접근이 어려운 긴급 재난 상황 시에도 생수, 도시락, 식재료 등 생활 물품과 안전상비의약품 등을 비롯한 구호 물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게 돼 물류 사각 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 비행 시험
완도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