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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호재...GS리테일, 유통 대장주로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가운데 GS리테일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힘입어 유통 대장주에 등극하는 이변이 있었다.

지난 달 14일 부터 이달 3일까지 GS리테일이 유통업계 시총 1위에 올랐다.

GS리테일은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이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사이 근거리 소비의 대명사인 편의점과 슈퍼를 내세우며 1분기 호(好)실적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가 중장기 점포 효율화 전략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한 지난달 13~30일 결제 수단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드(신용·체크·선불 포함) 결제 비중이 86.1%로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GS25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12.1%포인트(p) 증가했다. GS25는 카드로 풀린 11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는 고객 수요가 편의점에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GS25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근거리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난 편의점이 재난지원금의 주요 사용처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의 대장주 다음 주자는 이마트(시총 3조2천615억원)로 이달 3일에 다시 바뀌었다. GS리테일(3조1천608억원)과 호텔신라(3조1천516억원), 롯데쇼핑(2조6천26억원)이 뒤를 이었다.

GS25 편의점 배달
사진 GS25

유통업계는 시총 상위 기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급격한 전환기에 있는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오프라인 매출 악화와 온라인 전환 가속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유통 환경 변화가 기업가치도 시시각각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신영증권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만 벌써 4번이나 유통 대장주가 바뀌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와 오프라인 경쟁력 약화, 수익업종 변화 등 유통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