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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뉴욕 증시 개장, 다우지수 장중 900p 급락 ...코로나19 재유행·경기 회복 지연 우려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11일 오전 10시 현재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51.19포인트(2.78%) 하락한 26,238.80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90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42포인트(2.33%) 하락한 3,115.72이다. '나홀로 랠리'를 이어가면서 1만선을 돌파했던 나스닥지수도 숨고르기 흐름이다. 나스닥지수는 194.84포인트(1.94%) 내린 9,825.5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한 경제 전망 여파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 주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한층 커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부 외신은 보건 전문가들이 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연준이 전일 신중한 경제 전망을 한 점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오래갈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연준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 9.3%를 기록한 이후 내년 말에는 6.5%. 2022년 말 5.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이 2022년 말까지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등 지속적인 부양 의지를 밝혔지만,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투자 심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따라 경제 재개 수혜 부문으로 꼽히며 최근 상승 폭이 컸던 항공사 등 경기 민감 분야 기업 주가가 급락세다.

장 초반 아메리칸 항공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5% 이상 내렸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감소 흐름이 이어갔고 이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 물가도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증시의 하락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뉴욕증시 월가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 및 느린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세계 최대 경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수치가 다시 증가한다면 이는 대규모 조정을 촉발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조심스러운 어조도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 고통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급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95% 내렸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42% 폭락한 36.69달러에, 브렌트유는 6.33% 추락한 39.09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