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베이징 코로나에 전세계 “재유행 공포”

[재경일보=장선희 기자] 중국 베이징이 다시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다시금 재유행 공포가 올라오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같은 날 수도 베이징에서만 하루 확진자가 36명이 늘어나 시 당국은 "비상시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선 지난 11일 57일 만에 확진자 1명이 나왔고 12일엔 6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문가들 중에는 베이징의 상황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베이징

중국처럼 거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에서도 수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격화하는 추세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천9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하루 3천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봉쇄 조치를 완화한 후 꾸준히 증가해 한 달 새 3배 이상에 이르게 됐다.

현지 언론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슬럼 등 저소득층 주거지와 재래식 시장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선 코로나19의 '2차 파도'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정부가 봉쇄 재개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13일(이란 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천410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10일부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터키에서도 이달 초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를 완화한 후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터키 보건부는 14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천459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최대치다.

미국 역시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경제활동을 재개한 일부 주에서 수주 만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유세까지 예고된 터라 재유행 우려가 심각하다.

한국도 신규 확진자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대체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며 최근 연일 30∼50명대를 유지 중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전 세계의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등락을 거듭하지만 전반적 증가세를 보면 최근 일정 기간 둔화를 거쳐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매일 10만명 이상씩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