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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현황, 추적속도보다 빠른 확산속도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여파로 수도권의 위험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속도가 추적 속도를 앞지르면서 위생 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고, 위험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방역 노력과 방역 당국의 추적 노력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진행하는 것은 막고 있지만,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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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교회 소모임과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최근 2주간(5.31∼6.13)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3.6명을 기록해 이전 2주간(5.17∼5.30)의 28.9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610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9.2%(56명)로, 이전 2주간의 7.4%에 비해 1.8%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내 관리 비율'도 80% 미만이다.

손 반장은 이런 통계를 언급하면서 "특히 이번 주의 경우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59%로 크게 늘고 있어 중증환자의 증가가 염려되는 만큼 당사자들과 가족, 지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한 것과 관련해선 "이런 조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방역당국의 추적이 감염 확산을 따라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취약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중대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효과는 보통 시차를 1∼2주 정도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주 환자 발생 추이와 집단감염의 연쇄 이동(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이번 수도권 방역 강화 (무기한 연장) 조치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일각의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주장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싸움을 시작한 지 5개월째가 되면서 겨울과 봄을 지나 이제 여름을 맞았지만, 이 지난한 싸움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가장 최선의 전략은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이루는, 현재와 같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역망을 위해서라면 강력한 봉쇄조치가 옳은 길일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활동이 위축돼 서민층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우리 아이들이 학업에 차질을 빚게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업과 학업을 희생한 강력한 봉쇄조치도 결국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