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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1위 했지만 현실은 가족주의 약화로 부모 부양 책임 옅어져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영화 결백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지만 사회의 현실은 이와 반대의 모습으로 가고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가족주의 약화로 부모 부양에 대한 가족책임 의식이 옅어지면서 더는 가족에게 노후를 기댈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지난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 참여 10가구 중 4가구꼴로 부모 부양의 자녀 책임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2019년 2~5월 복지 패널 6천331가구를 대상으로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녀에게 있다는 데 동의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견해에 대해 '반대' 응답이 40.94%(반대 35.14%, 매우 반대 5.80%)로 '찬성' 대답 23.34%(찬성 20.21%, 매우 찬성 3.13%)보다 훨씬 높았다.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35.73%였다.

이런 조사 결과는 소득집단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에 따른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녀가 부모 부양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반대 비율이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이하)는 43.07%, 일반 가구는 40.72%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통계청 사회 조사에서도 사회가 부모 부양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1998년 2.0%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51.7%로 절반을 넘어섰다.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은 1998년에는 조사대상의 89.9%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06년에는 67.3%로 떨어지고 2014년에는 34.1%로 크게 줄었다.

'결백' [소니픽쳐스 제공] 영화 포스터
소니픽쳐스 제공

한편,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결백' 개봉 첫날인 10일 전체 관객 수는 7만4천644명이었다. '결백'은 이 중 2만3천50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 주 앞서 개봉한 '침입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튿날에도 3만9천918명이 '결백'을 관람해 누적 관객 수는 6만7천29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두 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결백'은 급성 치매 환자인 엄마가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리면서 오래전 고향을 떠나 변호사가 된 딸이 돌아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적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