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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대로보틱스 지분 투자...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전환 가속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로봇시장이 커지자 KT가 현대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하며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계약과 5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등의 공동 추진을 위한 사업협력 협정을 체결해 6명 규모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에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이래 5G,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에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계약으로 양사의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지능형 로봇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공동개발하고 현대로보틱스가 하드웨어를 개발, KT는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적용을 한다.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로봇 시장에 진출해서 세계 최고 수준 로봇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공동ㆍ운영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로보틱스의 로봇과 KT의 무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솔루션은 차별화된 생산관리와 공정분석을 갖춰서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 혁신'으로 세계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East에서 전략적 투자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협약식이 끝난 후 KT 구현모(사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사진 오른쪽에서 일곱번째) 경영지원실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이같은 양사의 디지털 혁신 움직임 처럼 코로나19 이후 기계기술 분야에서는 스마트 홈 공장 등 '디지털 전환' 기술의 전망이 밝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99호 '포스트 코로나(Post COVID-19), 유망 기계기술 및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나 개인 간 이동이 감소하면서 자율주행 수송 기술과 무인 택배, 스마트 홈 공장 등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가적 차원의 신 자급자족화 추세로 스마트 공장과 협동 로봇 등 자율화 분야의 기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운반 로봇, 제조 장비 원격제어 기술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상시 진단 시스템을 비롯해 위험 물질 개인 모니터링 기기, 현장형 진단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희태 기계연 선임연구원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ICT 중심 혁신과 제조기반의 혁신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