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댐 안전점검 육안에서 드론으로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정부가 기존에 육안으로 이뤄지던 댐의 안전점검에 무인기(드론)을 본격 도입한다.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댐의 안전점검에 무인기(드론)를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로 댐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런 신기술을 활용해 안전을 관리할 댐 시설은 환경부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위탁해 관리하는 다목적댐 20개, 용수전용 댐 14개, 홍수조절용 댐 3개 등 37개다.

그간 댐 안전점검은 점검자가 작업줄 등을 이용해 댐의 벽체를 타고 내려가며 맨눈으로 결함 여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검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인 데다 접근이 어려운 일부 구간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환경부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해 벽체 등 댐의 손상 여부를 살피는 지능형 안전점검 방식을 도입한다. 점검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드론 활용 방식의 안전점검은 내달 10일까지 진행하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 소양강댐과 안동댐에서 시범 적용된다.

환경부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등이 빅데이터로 축적되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댐의 이상 유무를 점검·진단하는 '댐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선제적으로 댐을 보수·보강할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할 능력이 향상되고, 노후화한 댐의 성능을 개선해 댐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전망했다.

댐 스마트 안전관리체계 구축사업 개요[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댐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차질없이 추진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댐의 수명을 늘려 국민들이 물을 사용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고령화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댐의 안전관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시설물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댐의 고령화율은 56.3%로 전체 1종 시설물 고령화율 평균(15.5%)보다 높다.

입법조사처는 "고령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자원시설물의 경우 성능 저하와 기후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