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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술력 앞세워 유럽에 손뻗는 화웨이…안보당국의 불신은 변수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중국의 화웨이가 자사의 기술력을 통해 유럽에서 선전하는 분위기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와 데이터 조사 업체 앰플리파이드가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에 관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 화웨이가 전 세계 기업 중 5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된 핵심적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5G 이동통신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스웨덴의 에릭슨과 중국의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 했다.

스웨덴의 텔레2도 주요 도시의 5G 네트워크를 화웨이 장비로 구현했다.

유럽의 주요 국가에 화웨이의 5G 장비가 진출하고 있지만 변수는 안보 당국이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러미 플레밍 본부장은 중국을 대할 때 제휴와 거부 사이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정보수집 활동을 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주장에 일부 동조하는 발언이다.

유럽의 화웨이 매장

유럽의 안보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도 마찮가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영국 BBC 라디오에 나와 "중국 굴기 때문에 치를 대가를 무시할 수 없다"며 "동맹국들이 기간 시설의 저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중국과 관련한) 나토의 문제는 세계 어디에 주둔할지가 아니라 세계에 어떻게 접근할지"라며 "중국은 북극에도 있고 유럽의 중요한 기간시설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나토 10개년 구상에서도 중국을 적으로 삼지는 않되 반드시 견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유착관계인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통신망에 침투할 통로)를 심고 나중에 공산당 지시에 따라 기밀을 훔칠 것이라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퇴출을 압박해왔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광고를 통해 자사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영국 신문과 기업 출판물, 온라인 등에 실은 광고를 통해 "직원들이 100% 소유한 민간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동통신과 광대역망 기업들이 영국에서 보다 잘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영국에서 광대역망과 이동통신망 건설에 기여한 공로를 알리는 광고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