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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실업지표와 코로나 재유행 우려 혼조세 출발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18일 오전 9시 5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08포인트(0.45%) 하락한 26,001.5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7포인트(0.16%) 내린 3,108.42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5포인트(0.15%) 오른 9,925.89에 거래됐다.

전날 주요 지수는 빠른 경제 회복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맞서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던 뉴욕 주요 증시가 이날도 혼조세로 출발한 것이다.

시장은 주요 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나빠 여전히 상당폭의 실직이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어 고용시장의 탄력적인 회복 기대를 줄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5만8천 명 줄어든 150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감소 흐름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30만 명보다 많았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6만2천 명 감소한 2천54만4천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에서의 2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따라 항공사와 크루즈 선사, 유통업체 등 경제 재개 민감 업종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뉴욕 증시 월가 월스트리트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불안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의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내정에 함부로 간섭한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분개하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고위급 회담을 연 점은 양국 관계 개선의 실마리 마련 기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43.1에서 27.5로 급등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영역으로 전환됐다. 6월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0.0보다도 훨씬 높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MUFG의 동아시아 시장 연구 담당 대표는 "미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미국에서 정말로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는다면, 이는 꽤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추가 확산하면 세계 경제의 큰 동력인 미국의 소비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37포인트(0.65%) 하락한 26,119.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5포인트(0.36%) 내린 3,113.49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6포인트(0.15%) 오른 9,910.53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