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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iOS 14' 업그레이드… 홈화면 개편에서 차문 개방까지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아이폰이 안드로이드처럼 다채로운 홈화면을 갖추고 자동차 문까지 열수 있게 된다. 다만 사용자들이 기대했던 통화녹음 기능 지원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0'(WWDC 2020)을 열고 올가을 나올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4에 추가될 아이폰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일정과 주요 뉴스, 날씨, 지도, 운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위젯을 새로 디자인해 홈화면으로 옮겨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크기로 끼워 넣을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업무나 여행,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관심사에 따라 위젯을 맞춤화해 홈화면을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 라이브러리' 기능도 도입돼 홈화면 맨 마지막 페이지에 이용자가 내려받은 앱들을 자동으로 분류한 뒤 같은 범주끼리 묶는다. 그때그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앱을 추천하는 '제안' 기능, '최근 추가된 앱' 등의 기능도 장착한다. 

아이폰 iOS14
사진 애플

이렇게 하면 페이지를 앞뒤로 넘기며 필요한 앱을 찾을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모든 앱을 다 볼 수 있다고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설명했다.

'픽처 인 픽처 비디오' 기능이 도입돼 동영상을 보거나 화상통화를 하면서도 다른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가 작동할 때 화면 전체를 뒤덮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화면 아래쪽에 조그맣게 표시되도록 바뀐다.

이에 더해 시리에는 받아쓰기 기능이 도입돼 말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보낼 수 있다. 또 영어 등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번역 기능도 추가된다. 이 번역 기능은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문자로 입력한 내용은 물론 말로 한 내용도 번역된다.

지도에는 자전거 전용 길 안내와 전기차 전용 길 안내가 추가된다. 전기차 길 안내는 전기차 충전소를 포함한 경로를 알려준다. 계단이 있어 자전거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도 알려주고, 경로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도 안내해준다. 이 기능은 일단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와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 먼저 시작해 확대될 예정이다.

아이폰을 디지털 자동차 키로도 쓸 수 있게 된다. 아이폰을 도어 손잡이에 두들겨 차 문을 열 수 있고, 차 안 충전대에 올려놓으면 시동을 걸 수 있다. 이 기능은 일단 BMW 5시리즈에만 적용된다.

처음 가는 주차장이나 식당, 커피점에서 QR 코드 등을 이용, 결제를 위한 앱을 즉석에서 내려받아 결제하는 '앱 클립스'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아이폰 iOS14
사진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