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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황사에 코로나19 미국 재확산까지…전문가들, 발생현황에 우려

괴물황사에 코로나19 미국 재확산까지...전문가들, 발생현황에 우려 

미국에 '괴물황사'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겹악재가 드리우고 있다.

25일 CNN방송과 CBS방송, NBC방송 보도를 종합해보면, 현재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최악의 먼지구름이 곧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사하라 먼지구름은 멕시코만을 가로질러 빠르면 이날 중으로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주말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동부 일대까지 뒤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하라 먼지구름은 사하라 사막 상공의 건조한 공기층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6월 말부터 8월 중순에 절정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밀도와 크기 면에서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먼지구름으로 '괴물'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NBC방송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사하라 먼지구름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며 "코로나19도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CBS방송도 "대기오염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코로나19

월드오미터 등 통계사이트들의 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를 보면, 이날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3만7374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246만3271에 이른다.

일일 신규확진은 4월 정점인 3만4203명을 넘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에서만 각각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이번 먼지구름의 경로에 있어 우려가 크다.

보스턴대학의 그레고리 웰니어스 환경보건학 교수는 "대기오염과 코로나19 사이에 잠재적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호흡기 질환자의 증가는 코로나19로 과부하가 걸린 의료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1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18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일대비 760명 늘어난 12만4281명으로, 예측대로라면 앞으로 약 3개월 동안 6만명이 더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지난주 미주 지역에서 확진자가 25∼50%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지속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