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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은행 테스트 결과 실망 하락 출발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26일 오전 9시 4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17포인트(1.07%) 하락한 25,469.4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포인트(0.68%) 내린 3,062.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36포인트(0.75%) 하락한 9,941.64에 거래됐다.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실망감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연준은 전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분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도 현 수준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은행이 건전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 지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8.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치 증가 폭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7% 증가에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월가 예상 7.0% 감소보다 양호했다.

소비가 4월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기대만큼 빠르지는 못한 셈이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지난달 말로 끝난 2020 사업연도 4분기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했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나이키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도 큰 폭 부진했다.

뉴욕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대한 부담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 2차 유행 우려가 팽배하다.

확진자가 급증세인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이 경제 추가 재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 정상화에 차질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다만 뉴욕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된 지역은 경제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상황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면적인 봉쇄를 다시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기대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뒤섞이면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로이드 뱅킹 그룹의 라이스 허버트 수석 경제학자는 "지금은 시장이 일종의 보류 상태다"라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회복의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미끄러질 위험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이던스를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표는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질병이 통제되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한 정당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재유행 부담에도 미국의 은행 규제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66포인트(1.18%) 상승한 25,745.6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43포인트(1.1%) 오른 3,083.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7.84포인트(1.09%) 상승한 10,017.00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