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가운데 의무휴업일을 놓고 대형마트들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형마트는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에 영향을 받은 데 이어 소비 진작을 위한 동행세일 기간에도 의무휴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다음 달 12일까지 계속되는 동행세일 기간 중 28일과 다음 달 12일 두 차례 일요일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는다.
의무휴업일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둘째, 넷째 일요일로 정해져 있다.
대형마트들은 이번 같은 대형 할인 행사에서 초반과 주말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첫 일요일을 비롯해 두 차례 휴무로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들은 동행세일 정식 시작일을 하루 앞둔 25일 먼저 할인 행사를 시작했는데 행사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갈치 매출이 지난해 6월 마지막 주 목요일과 비교해 269% 늘었고 상품권이 제공됐던 참외와 가전 상품도 판매가 늘었다. 국산 채소 역시 행사의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한우와 와인, 수산물 등 행사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런 행사에서는 초반에 매출이 많이 몰리는데 일요일 휴무로 흐름이 끊기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정부가 주도해서 하는 만큼 할인 폭도 확대했고 최소 마진으로 내놓은 상품도 많아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행세일은 유통업체뿐 아니라 중소제조업체나 농민들에게도 좋은 기회"라면서 "대형마트에 납품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주말 판매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주말에 쇼핑하기가 편한데 좋은 상품을 싸게 살 기회를 잃는 것인 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주문 배송 역시 의무휴업일인 일요일에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SSG닷컴 역시 일요일 의무휴업일에는 이마트몰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대상으로 월 2회 의무휴업일을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 제정 이후 의무휴업일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