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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컨텐츠 강점에 컴백 맛집되는 틱톡…톱 브랜드 명단 오르기도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아이돌 가수의 컴백 및 홍보 수단으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애플리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큰 10∼2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가 틱톡이기 때문이다.

앨범 정식 발매일에 앞서 이곳에 신곡 음원 일부를 먼저 공개하는가 하면, 해당 노래를 틀어 놓고 춤을 추거나 가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는 일명 '챌린지'(Challenge)를 하기도 한다.

지난 2월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의 30초가량을 선공개해 화제성을 높인 이후 굵직한 그룹들이 잇달아 틱톡에 신곡을 먼저 선보이고 있다.

트와이스와 세븐틴이 앨범 발매 하루 전 타이틀곡 일부를 공개했고, 신인 걸그룹 위클리는 음원 정식 발매 5일 전인 지난 달 25일 '태그 미'(Tag Me)를 틱톡을 통해 선공개하며 일찌감치 데뷔곡을 알렸다. 선미도 지난달 29일 발표하는 '보라빛 밤'(pporappippam)의 후렴구 일부를 닷새 앞서 선공개했다.

신곡 선공개와 함께 챌린지도 따라붙는다. 선공개하지 않더라도 가수들 상당수가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어느새 '신곡 → 챌린지'가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상반기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열풍 이후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세븐틴, 몬스타엑스, 백현, 제아, 영탁, 우주소녀, 네이처 등 최근 컴백했거나 컴백을 앞둔 팀들은 모두 챌린지를 시도했다.

'아무노래'가 챌린지 바람을 타고 음원 차트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키면서 이런 추세는 예견됐다.

뉴스와 음원 사이트, 뮤직비디오 등 기존에 있던 콘텐츠와 플랫폼만으로는 신곡 홍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틱톡을 통해 '히트'에 힘을 실으려는 것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컴백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게 잘 먹히지 않는 시대에 틱톡은 기존에 없던 신선한 홍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큰 10∼2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데다,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라 사용자들의 집중도까지 높아 다들 틱톡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국내 음악산업계가 활용하기에 틱톡은 안성맞춤"이라면서 "세계 K팝 팬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틱톡이 제공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틱톡

틱톡의 월 총간 사용 시간은 5월 기준 2천452만9210시간으로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1천183만5791시간의 두 배 수준이다.

틱톡의 위상은 글로벌 브랜드 가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칸타'(Kantar)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2020년 100대 톱 브랜드' 보고서에서 169억 달러로 79위에 올라 처음 명단에 진입했다.

브랜드 1위는 아마존(4천159억달러)이며 2위 애플(3천522억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3천265억 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