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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배달하는 아파트·택배 등장한다…코로나 이후 높아지는 로봇 관심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아파트에서 로봇이 배달을 모습을 내년 2월 이후 볼 수 있게 되고 로봇 택배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업무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로봇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화건설과 우아한형제들은 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우아한형제들 사옥에서 '포레나 배달 로봇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건설의 새 주거 브랜드 '포레나' 아파트 단지에 적용할 실내 배달 로봇 서비스는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자율 주행 기능을 통해 주문한 가구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달 로봇은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을 선택하며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 동선을 결정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준다.

한화건설은 배달 로봇이 이동할 수 있도록 턱의 단차를 없애고, 모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한다고 소개했다. 또 로봇에 원패스키(One-Pass Key)를 탑재해 자유로운 이동 환경을 구축한다.

한화건설은 "배달 로봇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입주민들의 보안·전염에 대한 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서비스 도입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주문하는 상품에 우선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포레나 영등포'에 적용 예정인 배달 로봇 이미지 [한화건설·우아한형제들 제공
한화건설·우아한형제들 제공

아파트 내 배달 전용 로봇뿐 아니라 우편물과 택배 전용 로봇도 시범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 로봇, 집배원 추종 로봇을 도입하고 오는 10월부터 21개월간 시범 운용에 들어간다.

도입이 본격화되면 택배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하는 대신 동네를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이 이동우체국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집으로 오는 택배도 집배원 대신 무인 배달 로봇이 배달해주게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와 미래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해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제공

로봇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견인차 역할로 기대받는 분야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월 22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물류 로봇 제조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봇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를 견인하는 마중물로서 로봇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발 및 실증·규제 혁파·금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심 속에 실생활 속 로봇 적용 속도는 이전에 비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겁에 질린 세계가 의료용품에서 음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로봇과 드론을 활용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