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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클라우드 사업으로…커지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재경일보=윤근일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 i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없이 클라우드 사업에 나서는 것이어서 클라우드 분야의 시장성을 가늠케 한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https://kakaoicloud.com)를 개설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에 대해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i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을 위해 자동화·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앱 엔진을 지원하는 서비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AI로 음성 언어를 해석해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음성 엔진, 이미지 콘텐츠를 분석하는 시각 엔진, 언어 번역을 제공하는 번역 엔진 등을 준비 중이다.

i클라우드 운영은 카카오가 지난해 연말 출범한 기업형 IT 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는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아마존·MS 등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어 당분간 타사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등 자체 인프라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i클라우드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이 사업에 나서는 데에는 커지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억 달러(1조7천365억원)에서 2024년 후 31억 달러(3조5천88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은 지난해 11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구글 클라우드 써밋' 행사에서 "여러 조사 기관과 경쟁사들이 한국 시장의 전망을 굉장히 밝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에서 2023년까지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한국 경제에 약 450억 달러(54조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외부 전문 업체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칭한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소비는 작년 동기 대비 34% 급증한 310억 달러에 달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의료 자문 등이 보편화하면서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경제의 디지털화가 가속하고 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