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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여전히 치열한 국내 중형차 시장..부분변경 'SM6', 또 잘 팔릴 수 있을까

차 구매 의향자는 자동차 시장 상황이 어떠하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해당 차량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구매 의향자들은 판매량과 관련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잘 했느냐, 르노삼성자동차가 더 잘 팔았는냐라는 물음에 굳이 관심을 둘 필요도 없고 생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많이 팔리는 차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때 시장 상황 파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현대차 '쏘나타'가 독보적이었다. '아빠 차'라는 표현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 시장이 세단 보다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구매 욕구가 재편된 상황이라는 하나, 중형 차는 그래도 여전히 '가족 차'라는 인식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여전히 SUV 보다는 세단을 더 좋게 여기는 이들이 없지 않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중형 차 시장에서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차량은 기아차 'K5'이다. 1만대를 넘겼는데, 이 같은 수치는 1세대 모델 때만 있었지 이후 수년만에 나타난 판매량이다. 르노삼성 'SM6'는 지난 2016년 출시됐고 이후 쏘나타 판매량을 잡았다. SM6는 7개월간을 앞섰다. 이는 시장에서 깜짝놀랄 일이 됐고 현대·기아차는 SM6의 판매 수치에 충격을 받았다. 이 차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지 현대·기아차는 분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후 차 만들기에 변화를 주게 됐다. 물론 이후 SM6는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나, 견고한 시장 상황이 이처럼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이 'SM6 부분변경' 차량을 지난 15일 공개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은 이 차가 해당 시장에서 선두 차량인 K5 판매량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이다. 지난 16일부터 17일 1박2일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해당 차량을 경험해 보니, SM6가 부분변경 차량이고 첫 등장처럼 신선함이 크지는 않아 이전과 같은 반향을 기대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르노삼성은 이번 SM6를 내놓으며 이전 많은 비판을 받은 'S링크'와 후륜의 '토션빔 서스펜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설명과 달라진 점에 대해 적극 언급하고자 했다. 기자의 지인도 이전 SM6 구매 이후, S링크에 대해 갖은 불만을 드러기도 했다. 잦은 오류에 대해서 였다. 딱딱한 승차감에 대한 구매자들의 불만도 매우 컸다. "중형 차에 '토션빔' 서스펜션이 말이 되느냐"라는 비판이 끝도 없이 나왔다. 행사장에서 르노삼성은 부분변경 SM6 차량에 대한 해당 피드백들에 대해 많은 고려와 변화를 줬다는 것을 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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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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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구매자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받아왔던 공조장치와 관련, 버튼을 외부로 빼놨고 서스펜션의 경우, '딱딱함'에서 '부드러움'으로 변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6일 내린천로(와인딩 코스)에서 진행된 시승에서 'TCe 260'으로 공도 체험을 해 보니, 딱딱함과 섬세함이 기본적으로 있으나 부드러운 주행감을 가진 차량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체감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이 이번 차량에 감쇠력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갖을 애를 썼다고 한들, 토션빔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라는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기자는 승차감에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공도 시승에서는 '가솔린 1.6 터보'가 분명 출력에의 부족함은 있었다. 가속 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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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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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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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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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변경 'SM6'에는 차로 중앙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그리 정교하진 못하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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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변경 'SM6'에는 차로 중앙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그리 정교하진 못하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외·내관에서 전해지는 고급스러움이 이 차량의 장점이 되며 안전과 관련된 사양에서도 이전보다 진보를 이뤘다. '반자율주행'과 관련해서도 자율주행 1단계 수준이 제공된다.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기능까지도 마련 돼 있었는데, "이게 작동이 제대로 되고 있는건가, 마는건가" 하는 판단이 들긴 했다. 어설픈 느낌이 있었으며 아무래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현대·기아차와 비교가 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대시보드는 높은 편이며 안정감을 준다. 스티어링 휠은 미끌미끌한 느낌이 있어 운전을 하다가 핸들 위 버튼을 실수로 누르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이 불편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됐고 기어 변경 표시가 흰색으로 나타나고 있어 시인성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부분변경 SM6가 고급감을 강조하고 있지만, 온도 조절 레버, 백미러 디자인와 소재감, 1열 룸미러 부근의 시트 벨트 착용 여부를 알려주는 장치, 운전석 왼편 아래 공간에 마련된 핸들 열선, 후석 열선 버튼의 디자인이나 위치, 대시보드 윗부분 재질의 부족한 소재 고급감, 1열 룸 램프 조작 시 "딸깍" 하는 소리 그리고 누를 때 힘이 좀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 등이 요즘 르노삼성이 내놓은 차량 만들기 같아 보이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됐다. 다소 의외다.

진동과 관련해 주차 상황(에코 모드)에서 살펴보니, 도어에 닿은 왼편 무릎과 올려둔 왼손에 진동이 조금 왔고 엉덩이 부분에도 진동이 전해졌다. 보조석에서는 진동이 의외로 많이 느껴졌다. 머리가 떨릴 정도의 진동이 왔고 엉덩이 부분으로의 진동도 많았다. 시트는 넓적하다. 특히 헤드레스트가 그러하다.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을 받게 된다. 후석 시트 허리 각도는 딱 좋은 느낌을 주며 발 공간의 경우, 좁았다. 편히 앉으면 무릎이 포켓 부분에 거의 닿는 수준이다. 머리 공간은 주먹 하나가 들어갔다. 시트가 두꺼운 편이라 공간을 잡아먹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분에 있어 공간을 잘 만들어 내는 현대·기아차와 또 비교가 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가격적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쏘나타·K5·SM6 각각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고 있다. 'SM6 TCe 260'의 경우, 반자율주행을 위해서는 'SE Plus'(2681만원)을 선택해야 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이 들어간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Ⅰ'(79만원)을 포함시켜야 한다. 앞좌석 통풍 시트 사용을 원할 시, 69만원이 추가되야 하며 파노라마 선루프의 경우, 104만원이다.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를 쓰고 싶다면 'LE' 트림으로 상향이 이뤄져야 하며 이후,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94만원)을 포함시켜야 한다.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13 스피커)을 위해서도 LE를 봐야하며 해당 오디오가 포함된 'EASY CONNECT 패키지Ⅱ' 옵션은 162만원이나 한다. LE(2896만원) 트림에서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13 스피커),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를 포함시켜 계산하면, 3256만원이 책정된다.

'K5 1.6가솔린 터보' 모델을 살펴보면, 앞좌석 통풍 시트 적용을 위해서는 '프레스티지(2709만원)'를 선택해야 하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을 위해선 선택 품목에서 '드라이브와이즈(74만원)'를 넣어야 한다. KRELL 프리미엄 사운드는 59만원, 파노라마 선루프는 118만원이다. 10.25인치 유보 내비게이션 선택을 위해서는 93만원이 추가되야 한다. 이 정도로 대략 보면, 3053만원이 나온다. 'SM6 가솔린 1.6 터보'에 비해 많이 낮춰진 가격 수준이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들어간 '쏘나타 1.6 T-GDi(센슈어스)'는 보스 프미미엄 사운드 시스템 선택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패밀리(2945만원)'로 가야한다. 통풍 시트가 기본 품목으로 들어가 있으며 '현대 스마트 센스Ⅱ(63만원)'를 선택 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top & Go) 사용이 가능하며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도 담겨 있다. 공통 선택 품목인 파노라마 선루프는 118만원이다. 이 정도로 하면, 총 가격은 3126만원이 책정된다.


▲'TCe 300' 엔진.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 돼 있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TCe 300' 엔진.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 돼 있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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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17일 진행된 부분변경 'SM6'와 관련한 행사에서 르노삼성은 첫날,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체험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스케줄을 잡았다. 이날 밤, 기자들은 서킷에서 해당 장치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장치는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첨단 라이팅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이 동급 처음으로 선보였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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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6-17일 진행된 부분변경 'SM6'와 관련한 행사에서 르노삼성은 첫날,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체험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스케줄을 잡았다. 이날 밤, 기자들은 서킷에서 해당 장치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장치는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첨단 라이팅 시스템이다. 르노삼성이 동급 처음으로 선보였다.<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이들 차량에 대해 어림잡아 가격을 내본 것이나, SM6의 가격대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쏘나타와 K5의 상품 경쟁력이 워낙 좋고 이에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부분변경 SM6의 장점은 상술한 단점들에 대한 보완, 이번 행사에서 서킷 주행을 통해 체감할 수 있었던 'TCe 300' 가속감이 담긴 엔진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르노삼성이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등이다. TCe 300과 관련, 행사에서 트랙 주행이 진행됐고 이날 인스트럭터가 주행하는 느낌을 전해받고 싶었다. 기자의 제안에 자리 위치 이동을 했고 이후 인스트럭터는 놀라운 트랙 주행 실력을 드러냈다. 알고보니, 그는 2016년도 한 레이싱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한 전력을 가지고 있던 이었다. 고속 주행 상황에 이어 돌아나가는 상황이 됐을 때,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차량은 그립을 전혀 잃지 않았다. 인스트럭터의 주행 상황에서 계기판을 보니, 시속 170km/h대를 거리낌없이 넘나들고 있었다. 제조사는 정숙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 이날 TCe 260 시승을 해봤을 때 실내에서 느껴지는 조용함에 자못 놀라기도 했다.

마음에서 차종이 이미 결정된 이는 많은 고민이 필요없겠으나, 가격적인 부분이 큰 걸림이라면 가격표를 보고 이들 차량들을 대해 세세히 따지며 살펴봐야할 것이다. 중형 차는 여전히 중요한 세그먼트다. 가족이 탈 차라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쏘나타에 대해 더이상 이전의 높은 인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K5 또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판매량의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 SM6에 대해서는 판매량 기대감이 이전처럼 높은 상황은 아니다. 언급했듯, 구매자에게는 차량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 중형 차는 가족이 좋아해야할 차라야 한다. 그의 자녀가 이 3대의 차량 중 어떤 차를 탔을 때 가장 편안해 하며 좋아할까. 차량 구매 의향자들은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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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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