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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4개월 연속 감속…30대·비정규직 직격탄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다. 제조업 일자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30대, 임시근로자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수출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조업 고용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 중 63%가 30대, 94%가 임시근로자

20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5천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가 35만2천명 줄었는데 그중 20% 가까이가 제조업 취업자 수에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취업자는 3월(-2만2천명), 4월(-4만4천명), 5월(-5만8천명)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취업자 중 연령대별로는 30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코로나19 고용 한파를 특히 강하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 6만5천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았다. 감소한 30대 취업자는 4만1천명으로,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의 63.1%에 달했다.

이어 50대(-3만2천명), 40대(-2만1천명), 20대(-1만5천명), 15∼19세(-1천명) 순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취업자가 오히려 4만5천명 늘었다.

제조업 30대 취업자는 3월(-3천명)과 4월(-6천명)까지만 해도 40대 등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으나 5월(-2만9천명)과 6월(-4만1천명)에는 모든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커졌다.

제조업 임시근로자 취업자는 지난달 6만1천명 줄었다. 이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 6만5천명 중 93.8%에 해당한다.

임시근로자 다음으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2만8천명), 무급가족종사자(-1만1천명), 일용근로자(-2천명) 순으로 많이 줄었다. 상용근로자(3만1천명)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6천명)는 늘었다.

지난 3∼5월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임시근로자 감소 폭보다 컸으나 6월 들어 임시근로자 감소가 크게 늘었다.

올해 9월∼내년 3월 국내 기업 채용계획 10년 만에 최저

▲코로나19로 수출 부진…빠른 회복 어려울 듯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주요국이 봉쇄 조치 등을 시행하면서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지난해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이 좋지 않아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었다가 올해 초 나아졌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수출이 원활하지 않아 자동차 부품, 트레일러 등을 중심으로 다시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기업의 계속 고용 부담이 덜한 임시근로자 일자리가 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인 30대 역시 이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 상용근로자를 해고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주로 임시근로자가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보다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하고 있는 것처럼, 시차를 두고 제조업 경기와 고용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어 예상보다 수출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제조업 일자리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제조업 고용 상황이 쉽게,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