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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인천→시흥→파주→서울까지

수돗물 유충 인천→시흥→파주→서울까지

최근 인천시 등 일부 지자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거주자는 19일 오후 11시경 샤워 후 길이 1㎝ 정도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 같은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측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시는 오피스텔 수돗물을 채수해 물속에 깔따구와 같은 유충 및 이물질이 있는지 분석 중이다. 결과는 오후 4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후인 지난 16일과 17일 6개 정수센터와 배수지 101개 시설물을 일제 점검한 결과,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중랑구의 다세대주택 주민이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을 발견하고 동부수도사업소에 신고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
▲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위해 여과지 활성탄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인천 지역에서는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4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실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경우는 서구 16건과 계양구 1건 등 17건이었다.

인천에서는 지난 9일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가 처음 접수됐으며, 지난 17일에는 16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실제 유충이 발견되는 건수는 지난 15일 55건에서 16일 21건, 18일 20건 등으로 감소 중이다.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에서는 지난 16일 하상동의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시흥시 맑은물사업소는 해당 아파트 다른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충 발견 여부 및 원인 조사에 나섰다.

유충 발생 원인과 관련,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장의 고도처리 과정에서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시흥시의 연성정수장에서는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시흥시 측은 유충 발생 여부 및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9일 파주시에서는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유충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파주시는 인천 등지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처럼 정수장 등에서 유입된 것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