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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폭락→급등 '롤러코스터' 탄 중국 증시 3.1% 반등

폭등, 폭락, 다시 급등.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중국 주가는 이달 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에 폭등했다가 기대보다 양호했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통화 완화 약화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급락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비이성적인 주가 폭등을 원하지 않을 뿐이지 꾸준한 주가 우상향을 바란다는 관측이 대두함에 따라 증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3.11% 급등한 3,314.15로 마감하면서 3,300선을 회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폭발적인 단기 급등, 폭락, 회복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전형적인 강세장이 연출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7일,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3,443.29까지 올라 시장이 돌파 여부에 주목하는 3,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지난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돌연 4.50%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좋게 나온 것이 역설적으로도 문제가 됐다.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강도를 급격히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한 것이다.

중국 증시가 이날 다시 비교적 강한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약세장이 엄습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증시 수급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주말 보험사의 주식 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운용하는 대규모 장기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게 돼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최근 시장은 중국 정부 정책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면서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관영지가 강세장의 도래를 대대적으로 띄우는 기사를 싣는 것이 방아쇠가 되어 증시가 폭등하고, 중국 당국이 자산 거품을 우려하면서 빚을 낸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나서자 돌연 투자 열기가 급랭하는 식이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014∼2015년과 같은 비이성적인 증시 과열을 원하지는 않지만 점진적인 우상향을 희망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쯔촨 중항(中航)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코로나19로 초래된 국내의 경제적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증시 랠리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당국은 2015년까지 나타난 '광풍'과 같은 급등보다는 '느린 강세장'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증권일보는 이날 머리기사에서 "가치투자 등 이성적인 투자 환경을 굳건히 하는 것이 회사 발전, 투자자 이익, 시장 번영이라는 긍정적인 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내재적 가치를 부단히 키워야만 폭등과 폭락이 오가는 시대와 결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