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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 지역 확산…우한시 등 후베이성 수재민 1300만명, 싼샤댐 붕괴 우려도

중국 홍수 피해 지역 확산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는 중국 홍수의 피해 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중국 현지매체인 후베이(湖北)일보에 따르면, 강수량이 늘어난 지난 5월부터 이달 21일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 후베이성에서 각종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은 1354만여명에 이른다.

후베이성 인구는 지난해 기준 5927만명으로, 이번 홍수로 20% 이상이 재해를 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후베이성 당국은 최근 홍수피해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수가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354만명 중 29명은 목숨을 잃었고, 긴급대피 인원은 42만여명으로 파악됐다. 긴급 생활지원이 필요한 사람도 50만여명에 이른다.

농작물 피해면적은 1만4800㎢로 집계됐으며, 붕괴된 가옥도 7000여채에 이르는 등 직접적인 재산 피해액은 약 243억 위안(약 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홍수 피해 중간 집계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27곳이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141명의 사망·실종자와 이재민 3873만명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도 860억 위안(약 1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우한시는 후베이성의 청사가 있는 곳이다. 후베이성은 창장(長江·양쯔강) 중류에 있으며, 북쪽에 허난성, 동쪽에 안후이성, 남서쪽에 장시성, 남쪽에 후난성, 서쪽에 충칭, 북서쪽에 산시성(섬서성)이 접하고 있다. 후베이성 서부에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이자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싼샤(三峽) 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싼샤댐
▲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싼샤댐에 물이 거의 가득차 있다.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폭우로 후베이성을 비롯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좡족자치구, 장시성, 안후이성 등 중국 창장 일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창장 상류 지역과 중·하류 지역을 두고 싼샤댐의 방류량을 정해야 하는 위기에 놓여있다.

안후이성 등 창장 중·하류 지역은 이미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태다. 지난 19일 안후이성 당국은 하류 대도시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창장의 지류인 추허강 농촌 지역의 댐을 폭파하면서까지 수위를 낮춰야 했다. 댐을 폭파하는 방식은 4150명이 사망하고 2억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던 1998년 대홍수 이후 처음이다.

싼샤댐을 관리하는 싼샤그룹에 따르면, 185m 높이 댐의 홍수 조절 수위는 145m에서 최고 175m다. 현재 싼샤댐의 수위는 최고 수위인 175m까지 10m 가량만을 남겨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