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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스 분말 해외직구 식약처 우려 현실화…쇳가루 검출

시서스 분말 해외직구 식약처 우려 현실화

'시서스 분말'이라는 다이어트 식품이 지난해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구 제품 2종에서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쇳가루가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단)에 따르면, 'Herbal Hills' 상표의 '인도산 유기농 시서스 분말' 제품에서 kg당 235mg, 'Ayurveda Shree' 상표의 유기농 시서스 분말 제품에서 kg당 242mg의 금속성 이물이 각각 검출됐다. 기준치는 kg당 10mg 미만이다.

민사단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직구로 6종의 시서스 분말 제품을 구매한 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중 2종의 시서스 분말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금속성 이물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사단은 해외 직구 대행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시서스 분말
▲ 쇳가구 검출된 'Ayurveda Shree' 상표 '유기농 시서스 분말' 제품.

시서스(Cissus Quadrangularis)는 포도과에 속하는 목본성 덩굴식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비로운 덩굴식물'이라고 불린다. 길게 아래로 늘어져 있는 부분은 줄기에서 나오는 숨쉬기 위한 공기뿌리 기근으로 빨간색에서 점차 흰색, 녹색으로 변해간다. 지방세포 분화 감소, 체지방량·체중 증가량 감소 등 체중조절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시서스 분말에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어 여성이나 성장기 청소년이 식품으로 복용하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식약처는 국내에서의 추출물만 안전·기능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판매되도록 하고 있다. 국내 허가된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에서 인증한 건강기능식품마크가 붙는다. 또한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고혈압약 복용자는 섭취 기준을 지켜야 한다.

특히 식약처는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시서스 분말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직구제품'은 안전성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식약처가 해외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하는 67개 시서스 분말 제품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변비치료제 성분이 검출됐었다.

쇳가루가 검출된 2개의 시서스 분말 제품의 경우 '인도산 유기농 100%', '천연성분 식욕억제제', '다이어트에 효과' 등 문구로 광고되고 있었다. 하지만 민사단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구매해 취식한 소비자들이 혀 마름, 두근거림, 목의 이물감과 따끔거림의 증상 등을 개인 블로그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