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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수출 타격, 금융위기 보다 컸다

정부는 순수출이 2분기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렸으나 경제성장을 제약한 요인이 해소될 경우 3분기부터 경기가 상당히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분기 경제상황 평가 및 대응방향'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2분기 성장 부진은 수출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다"며 "순수출의 성장 기여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충격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1%포인트로 2009년 2분기(-3.5%포인트) 이후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순수출이 한국의 성장률을 4%포인트 넘게 위축시킨 셈이다. 반면 2분기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내수는 2분기에는 성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수출은 극심한 세계 경제 침체 영향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세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이 동반 감소했다.

수출부진에 운송장비 등 제조업 생산이 줄었고, 서비스업은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고 방한 외국인도 급감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도 조정국면에 머무르고 있다.

기재부는 "3분기에는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폭이 관건"이라며 "추가경정예산, 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와 2분기에 성장을 제약한 요인이 해소되고, 기저효과가 더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경로로 상당 부분 경기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전기 대비 -9.8% 역성장했으나 2분기 11.5% 성장하며 반등했다.

기재부는 "중국은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은 다음 2분기에 반등했다"며 "한국은 1분기 말∼2분기에 영향이 집중된 만큼 3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