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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뚜기떼 습격, 중남부서 남서부까지 확산…온난화로 홍수까지

중국 메뚜기떼 습격, 중남부서 남서부까지 확산

중국에서 메뚜기 떼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23일 중국 관영매체 CGTN 등에 따르면, 현재 메뚜기떼의 습격이 중국 남서부 윈난성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중국 중남부 후난성 일부 지역에서 메뚜기떼가 대량으로 출현한 이후 중국 당국이 통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던 것과는 다른 상황인 것이다.

현재 중국의 메뚜기떼는 '황색 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라오스에서 이동해 지난달 말부터 중국 윈난의 국경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윈난성 전염병 예방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두기떼는 3개 도시 약 2700만평의 대나무, 벼, 옥수수 등의 농작물을 습격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드론 4000대를 동원해 살충제를 살포하며 대응 중이다.

앞서 중국 후난성에서는 융저우시 닝위안 현의 마을 2곳에서 메뚜기떼가 출현했었다. 메뚜기떼는 주택 벽이나 기둥은 물론 집 안까지 들어왔으며, 당국은 무인기를 동원해 마을 주변 나무와 농작물 등에 농약을 살포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7월까지 메뚜기떼가 잡히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인도에서 티베트 자치구로, 미얀마에서 윈난성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메뚜기 떼
▲ 중국 메뚜기떼 습격(자료사진)

이번 재해는 지난해 말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생한 이집트 땅메뚜기(desert locust) 떼가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에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발생함에 따라,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메뚜기떼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꼽히고 있다. 윈난성 전문가들은 지구 온도 상승으로 토양에 과도하게 번식된 메뚜기 알들이 얼어 죽지 않고 다음 해 대량으로 부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는 사상 네 번째 '대홍수' 사태로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 홍수가 유난히 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1961년부터 2018년까지 극도로 심각한 강우인 폭우의 발생 빈도가 계속 높아졌다. 지난 60년 동안 연중 폭우가 내린 날은 10년에 3.9%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진 1990년대 중반부터는 폭우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