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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중심으로 번지는 전세난…서울 전셋값 56주째 상승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6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은 물론 강북권까지 매물이 급격하게 줄면서 전세값이 치솟고 있다.

보유세 인상, 양도소득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 강화에 이어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앞둔 임대인들의 보증금 재조정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전세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6월 59.3%에서 지난달 54.5%로 4.8%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의 전세난이 전세의 반전세ㆍ월세 전환, 집주인 실거주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6ㆍ17 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집을 산 사람이 2년 내 의무적으로 입주하는데 이어 올해까지 조합을 설립하지 못한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는 2년간 실거주해야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렇게 정부가 실제로 집주인 거주를 유도 정책을 내놓으면서 전세 매물이 급격이 줄어든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에서 수요자는 여전히 많지만 시중 매물이 급격하게 사라지면서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했다. 지난주(0.13%)보다는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으나 56주 연속 상승이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 등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마포구(0.20%), 성동구(0.16%), 용산구(0.14%), 성북구(0.1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20%를 기록했고, 인천은 0.07%로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세종시(0.99%)와 울산시(0.54%), 대전시(0.35%) 등도 전셋값 상승이 계속됐다.

감정원은 "서울의 경우 임대차 관련 법안 추진과 매매시장 불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주거, 교육, 교통환경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