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 실업 지표 악화에 혼조세 출발

[재경일보=이겨레 기자] 23일 오전 9시 5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2포인트(0.17%) 하락한 26,958.6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1%) 상승한 3,276.25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5포인트(0.03%) 내린 10,703.38에 거래됐다.

주요 지수는 미국 실업 지표가 악화한 영향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미국 실업 관련 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미 정부의 부양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고용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인해 고용의 회복세가 기대한 만큼 탄탄하지 못한 셈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0만9천 명 늘어난 141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 130만명 보다 많다.

특히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인 실업보험 추가 지원의 연장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관련 지표도 악화하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2분기 순익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이용자 수 증가 폭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며 주가가 5% 내외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회사인 링크트인 부진 등의 요인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1%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를 전격적으로 요구하면서 미·중 긴장이 격화된 점은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고용회복 둔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머니마켓 담당 경제학자는 "선벨트 지역의 코로나19 확산과 다른 주들에서의 경제 재개 지연이 또 다른 라운드의 해고를 촉발하면서 고용시장의 회복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적 소식 등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44포인트(0.62%) 오른 27,005.84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57%) 상승한 3,276.02에, 나스닥 지수는 25.76포인트(0.24%) 오른 10,706.13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