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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확진자 열흘 새 최저…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란 '관건'

미국 코로나 확진자 열흘 새 최저

미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월드오미터 등 세계 통계사이트들의 미국 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보면, 전일 미국에서는 4만91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으로는 443만3223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미국 코로나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간의 평균 일일 신규 코로나 환자가 6만6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여전히 많은 수치이긴 하지만, 최근 10일 새 가장 낮은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지로 꼽히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보면 좀 더 뚜렷하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주도하던 이들 주에서 최근 7일간의 평균 신규 환자의 증가세가 멈추거나 소폭 감소한 것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여전히 평균 신규 환자가 1만명을 넘지만 정점을 지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1만명을 넘던 텍사스주의 평균 신규 환자도 8000명대로 떨어졌다. 애리조나주도 4000명에 근접하던 평균 신규 환자가 2000명대로 내려왔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 말 이들 주에서 술집을 문 닫거나 술집에서 음주를 금주하는 등 경제 재개를 일부 후퇴시키는 조치를 내린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또한 텍사스주의 경우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마스크
▲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경찰관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논란이 여전해, 보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칸소대학 의료과학대 학장 캠 패터슨은 "마스크 의무화를 무력화하는 사람은 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의 공중보건상 혜택을 무력화하는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AP 통신과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부 경찰·보안관 등 법 집행관들이 마스크 착용 단속을 거부하며 마스크 착용이 끊이지 않는 쟁점이 되고 있다. 주나 카운티, 시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이것이 시행되도록 단속해야 할 경찰·보안관이 '마스크 착용 단속은 내 업무가 아니다'며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칸소주에서는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아칸소주 마셜의 경찰서장 랭 홀랜드는 이를 단속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웃한 텍사스주에서도 몇몇 보안관들이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내린 마스크 의무화를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몬태나주에서는 38명의 보안관이 마스크 의무화는 법 집행기관이 위반자를 체포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신문 기명 칼럼에 서명했다. 오하이오주에서도 버틀러카운티 보안관 리처드 존스가 마스크를 단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도 주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최소 4개 카운티의 보안관들은 이를 단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