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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경색 우려에 기업 유동성 급증

저금리 등가 맞물려 불어난 시중 유동성의 60% 이상이 기업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경색을 우려한 기업들이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기업대출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급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의 5월 말 기업의 대출 잔액이 1천272조4천억 원에서 1천373조4천억 원으로 101조 원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의 예금 잔액은 479조1천853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1월 말(432조4천629억 원)보다 46조7천억 원이나 급증했다.

자금경색을 우려한 기업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을 대비해 대출 금액의 일부를 예금으로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6월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56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내수기업 경기는 제자리걸음하며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수출물량이나 수출 금액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3%로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3분기에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격화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2분기에 선방했던 가계소비 등 내수 역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의 효과가 사라지고 고용 사정 악화로 가계의 소비여력도 한계가 예상되면서 내수의 추가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