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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터에서도 비대면 결제...지자체가 앞장 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들이 비대면 결제 증가세를 주목해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장터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민들에게는 판매 기회를 주면서 대면 거래를 꺼리는 고객들에게는 비대면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비대면 구매를 희망하는 시민을 위해 농산물 드라이브 스루 장터를 30일부터 원주댄싱공연장 진입로에 설치·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원주 드라이브 스루 장터는 NH농협 원주시지부와 원주지역 8개 농협의 참여 아래 진행된다.

농협목요장터와 연계해 매주 목요일 오후 4∼8시 운영된다.

원주 지역 농협들은 조합원이 생산한 복숭아와 옥수수, 토마토, 감자 등 8가지 농산물을 10% 할인해 판매한다.

지난 11∼12일 문막농협이 제8회 문막농협 옥수수 및 원주쌀 토토미 축제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시도해 옥수수 3천250상자와 토토미 165포대 등 총 5천573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농산물 드라이브 스루로 구매해요 원주시

홍천군은 군의 대표 지역축제인 홍천찰옥수수 축제를 코로나19 여파로 31일부터 3일간 홍천한우프라자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개최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찰옥수수를 판매한다.

군은 옥수수 농가를 돕기 위한 마케팅을 유튜브 '건강놀이터 홍천' 채널을 통한 비대면으로 펼치고 있다.

홍천군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크지만, 언택트 시대를 맞아 유튜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농민에게 안정적 농가 소득과 소비자에게 찰옥수수를 적기에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축제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 찰옥수수축제 홍보 [홍천군 제공
홍천군 제공

앞서 지역 수산물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한 여수시는 완판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수시는 지난 3월 여수-고흥 연도 연륙교 입구인 화양면 장수리 도로변 쉼터 주차장에서 여수시수산업경영인 연합회와 함께 활어 모둠회를 판매했다.

21일에는 오전 11시에 판매를 시작해 5시간 만에 890만원 상당의 모둠회와 전복찜을 모두 팔았다.

일요일인 22일에도 1천11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틀간 2천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판매했다.

여수시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에 힘입어 여수우체국,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과 손잡고 우체국 쇼핑몰에 여수 반건조 우럭을 입점 시켜 비대면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 양식어가돕기 드라이브스루 활어회 판매 나서 이미지
사진 여수시청

KB국민카드가 29일 내놓은 올해 1월부터 5월 19일까지 결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 추세로 드라이브 스루 결제는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패스프푸드 매장의 드라이브 스루 결제가 증가했으며, 드라이브 스루가 없는 일반 패스트푸드 매장의 카드 이용은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83.2%~93.9% 감소했다.

드라이브 스루 결제는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10% 이상 카드 결제가 늘었다고 KB국민카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