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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현황 일본 1천299명 확진...아베 관심은 경제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날에 이어 30일도 1천2백명대를 기록하며 눈에띄는 확진자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8시 30분까지 1천299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누적 확진자는 3만5천519명에 달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1천264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이날 이보다 많은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 됐는데도 긴급사태 선언 등 비상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미래투자회의에서 "새로운 일상을 향한 성장 전략도 검토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확진자 다수가 젊고, 고령 확진자나 중증 환자가 적다고 거론하며 "현시점에서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 사회·경제활동을 전면적으로 축소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일본 정부보다 강한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받았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자체적으로 경고 수위를 올렸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 특별경보'라고 쓴 패널을 들고서 "지금까지는 '감염확대경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감염확대 특별경보'라는 인식"이라며 방역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그는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경우 도(都) 독자적으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이케 지사는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이나 노래방 등에 대해 다음 달 3∼31일 영업시간을 오후 5∼10시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업체에는 협력금으로 20만엔(약 228만원)을 지급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30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일본 내각부는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30일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연초에 일본 정부는 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각의 결정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고려해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가을 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확산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 금년도 성장률은 -5.0%, 내년도 성장률은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참고치를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