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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탈환한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98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4.6%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에서도 선방했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고 리딩뱅크의 귀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8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리라고 내다본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 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달 24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8731억원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투자상품 관련 충당금을 2000억원이나 쌓은 게 발목을 잡았다.

KB금융은 M&A(인수합병)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올 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당시 인수전은 뜨거웠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를 제치고 푸르덴셜생명을 가져왔다. 총 인수 가격은 2조3400억원이다.

KB금융은 계열사 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과 관련, 윤종규 회장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상태다. 윤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끝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 선출 전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KB금융이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이라 윤 회장의 3연임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사모펀드 사태 때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았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다. 내부 통제가 잘 되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노동조합,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회장 선출을 위한 의견 청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후보군을 20명 정도로 추린 롱리스트가 나온 상태이고 8월 회추위 절차를 거쳐 오는 9월경 후보군을 3-4명으로 추린 숏리스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